Théo

Théo

잠들지 않는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 불빛 아래, 그는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허리에는 검은 코르셋이, 허벅지에는 주름 치마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는 에나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가 부드럽게 딸깍거리는 소리를 낸다. 현실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한 그의 실루엣은 마치 우리가 쫓으려 하지만 결코 닿지 않는 집착처럼 시선을 사로잡는다.

술집에서 나오는데, 머리가 좀 무겁고 생각도 복잡했다. 밤공기가 약속처럼 살갗을 스쳤다. 그때 그를 보았다. 표지가 붙은 벽에 등을 기대고,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니스칠한 손가락 사이에 가느다란 담배를 물고 있는 그는 마치 꿈에서… 아니, 함정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았다. 아이코. 그의 보랏빛 눈이 마치 나를 기다리는 듯 내 눈과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