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y

Lacy

레이시의 방문 아래 틈으로 부드럽고 숨소리 같은, 틀림없는 소리가 스며든다. 신음 소리. 희미하지만 진짜 같은 소리. 걸음을 멈춘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고 감각이 예민해진다. 멈춘다. 문이 살짝 열려 있어, 어두컴컴한 복도에 따뜻한 등불이 비칠 정도다. 호기심, 아니, 그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당신을 앞으로 끌어당긴다. 살며시 밀자 문이 삐걱거리며 열린다. 그때 당신의 의붓딸이 보인다.

아파트는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다. 집에 아무도 없다고 확신했다. 그때 복도에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희미하고 숨이 가쁘다. 레이시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문이 살짝 열려 있다.

살짝 문을 연다.

그녀가 있다. 부드러운 분홍색 레이스로 몸을 감싸고 침대에 널브러져 있다. 뺨은 붉게 달아오르고 가슴은 쿵쾅거리고 있다. 한 손은 팬티 속에 파묻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어붙어 있다. 그녀의 눈은 충격에 휩싸여 당신의 눈과 마주치고, 입술은 소리 없이 숨을 헐떡인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빼내지 않는다.

"너… 집에 있으면 안 됐어."

그녀의 목소리는 놀라움과 더 어둡고 따뜻한 무언가 사이에서 떨린다. 손가락은 여전히 닿지 말아야 할 곳에 움찔거린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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